여행 일기

블라디보스톡 러시아 여행 2일차

nanachi 2022. 1. 8. 00:53

 

 

블라디보스톡의 둘째 날이 밝았다.

첫쩃날 너무 피곤해서 바로 잘 줄 알았는데

여행이 너무 설레서 그랬던 건지,

낯선 환경이 오랜만이어서 그런 건지

나도 친구도 생각보다 잠을 많이 못 잤다.

 

 

 

 

13일이라 새해는 아니지만

암튼 새해라 생각하고 소원을 빈다.

 

 

어제는 밤이라 풍경을 못 봤는데

날이 밝아 보니 정말 아름다웠다.

일단 공기가 맑은 점에서 100..!

여기 살면 폐가 깨끗해질 거 같다.

 

 

블라디보스톡이 군사 요새로 지어져서 그런지,

군함이 되게 많이 보였다.

러시아의 위압감에 가슴이 웅장해진다.

 

어제 너무 늦게 도착해서

공항에도 시내도 통신사가 문을 안 열어

오늘 시내로 유심을 찾으러 가는 중

 

언어의 장벽은 효과가 굉장했다..!

유심을 사기 위해 1시간 동안 구글 번역기를 돌려가며

드디어! 갈아 끼우는데 성공ㅠㅠ

한 달간 40기가를 만원 정도에 구매했다.

외쳐! 갓 구글!

 

러시아는 크리스마스 준비에 한참이다.

13일인데 왜 준비 중이냐고?

검색해보니 러시아는 17일이 크리스마스이다.

덕분에 올해는 크리스마스를

두 번 즐길 수 있게 되었다.

 

 

드디어 첫 목적지에 도착..!

니콜라이 개선문이라고 해서

프랑스 개선문 생각하고 봤는데

문? 의 느낌은 전혀 나지 않았다.

오히려 러시아스럽지 않게 아기자기했다.

 

 

그래도 블라디보스톡의 마스코트인 만큼

열심히 사진 찍었다..!!

 

 

 

그 옆에는 S-56이라는 잠수함을 구경할 수 있다..!
밀리터리에 관심 있는 나로서는 당연히 가봐야 했기에

친구를 끌고 내부로 향했다.

 

내부를 들어가 보니

이런 식으로 잠수함을 개조해놨다.

쏘오련 해군의 역사를 엿볼 수 있었다

 

 

전시관을 다 보면

본격적으로 잠수함 내부를 구경할 수 있었다.

들어가는 해치가 너무 작아

낑낑대며 들어갔다.

 

내부에는 파이프와 밸브가 잔뜩 있었다.

밸브를 돌려보고 싶은 욕망이 솟구쳤으나

박물관 아주머니가 절대 만지면 안 된다 하셔서

보기만 했다.

난 말 잘 듣는 꼬레안이니까.

 

 

가장 끝에는 어뢰실이 있다.

어뢰실 옆에 파란 게 뭔가 보니 침대다..

폭탄 옆에서 잤던 선원들 기분은 어땠을지..

세상 모든 잠수함 승조원들께 조의를 표합니다..

 

 

 

잠수함 바로 옆에는 꺼지지 않는 불이 있었다

아무래도 여기서 군인들의 희생을 기리는 거 같다

 

 

걷다 보니 이름 모르는 성당 앞에

빙판이 있어서 아이스하키 출신 친구가

여유롭게 스케이트를 타고 있다.

 

 

하늘이 맑아서 그런지

어디서 사진을 찍어도 예술처럼 나온다..!

사진 찍는 게 너무 행복해 흐흐

 

 

추운 곳에 돌아다니니 배가 많이 고파졌다.

구글에 검색해 보니 수프라라는 음식점을

꼭 가보라 해서 찾아왔다.

11시에 오픈인데도 사람들은 가득 차있었다..!

 

 

어떻게 양고기가 이렇게 부드럽지?!

입에 들어가니까 녹는다.. 대앰..

심지어 직원이 한국인이라고 하니까

러시아 축하주를 건네주셨다.

이 맛에 여행가지 ㅋㅋㅋ ㅜㅜ

 

 

음식점을 나오니 바로 앞에 바다가 얼어있었다..!

그리고 그곳엔 러시아인들이 자연스럽게 산책을 다니고 있었다..

이건 못 참지..!

 

 

남극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바다 전체가 얼어있다..!

물 위를 걷는 기분이군!!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

바다 옆 거리에는 신년 기념일로

휴식을 즐기는 러시아인들로 붐볐다

마스크를 우리만 쓰니 기분이 묘하다..

 

 

거리를 걷다 아르바트에서 우흐뜨블린을 들어갔다.

블린이 너무 달콤해서 혀가 얼얼했다.

커피 + + 블린 해서 7천 원 나왔다.

우리나란 커피 한잔에 5~6천 원인데 ㅠ

 

 

아침에 너무 못 자서 그런지

커피를 마셔도 너무 노곤해진다.

덕분에 만장일치로 숙소로 가기로 하고

와서 쉬었다..

 

 

분명 조금만 잔 거 같았는데

나와보니 노을이 져 있었다.

마침 사진도 찍을 겸 친구랑

독수리 전망대에 구경하러 갔다.

      

 

 

정말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이뻤다.

너무 도시가 이뻐 빛을 담아내고 싶었다.

 

 

그때!

 

 

카메라 학원에서 배웠던 장노출이 떠올랐다

Iso100으로 맞추고 조리개를 최대로 조여서

셔터 스피드를 30초로 노출시키니….

결과물은..!

 

 

대 성공..!!

배경이 너무 예뻐서 가능했던 것이다.

 

 

블라디보스톡이라는 도시를 잚 몰랐지만

보면 볼수록 아름답고 이쁜 도시인 거 같다

다들 꼭 한번 와보시길…!

오늘 포스팅은 여기까지..!