블라디보스톡의 둘째 날이 밝았다.
첫쩃날 너무 피곤해서 바로 잘 줄 알았는데
여행이 너무 설레서 그랬던 건지,
낯선 환경이 오랜만이어서 그런 건지
나도 친구도 생각보다 잠을 많이 못 잤다.
1월 3일이라 새해는 아니지만
암튼 새해라 생각하고 소원을 빈다.
어제는 밤이라 풍경을 못 봤는데
날이 밝아 보니 정말 아름다웠다.
일단 공기가 맑은 점에서 100점..!
여기 살면 폐가 깨끗해질 거 같다.
블라디보스톡이 군사 요새로 지어져서 그런지,
군함이 되게 많이 보였다.
러시아의 위압감에 가슴이 웅장해진다.
어제 너무 늦게 도착해서
공항에도 시내도 통신사가 문을 안 열어
오늘 시내로 유심을 찾으러 가는 중
언어의 장벽은 효과가 굉장했다..!
유심을 사기 위해 1시간 동안 구글 번역기를 돌려가며
드디어! 갈아 끼우는데 성공ㅠㅠ
한 달간 40기가를 만원 정도에 구매했다.
외쳐! 갓 구글!
러시아는 크리스마스 준비에 한참이다.
1월 3일인데 왜 준비 중이냐고?
검색해보니 러시아는 1월 7일이 크리스마스이다.
덕분에 올해는 크리스마스를
두 번 즐길 수 있게 되었다.
드디어 첫 목적지에 도착..!
니콜라이 개선문이라고 해서
프랑스 개선문 생각하고 봤는데
문? 의 느낌은 전혀 나지 않았다.
오히려 러시아스럽지 않게 아기자기했다.
그래도 블라디보스톡의 마스코트인 만큼
열심히 사진 찍었다..!!
그 옆에는 S-56이라는 잠수함을 구경할 수 있다..!
밀리터리에 관심 있는 나로서는 당연히 가봐야 했기에
친구를 끌고 내부로 향했다.
내부를 들어가 보니
이런 식으로 잠수함을 개조해놨다.
쏘오련 해군의 역사를 엿볼 수 있었다
전시관을 다 보면
본격적으로 잠수함 내부를 구경할 수 있었다.
들어가는 해치가 너무 작아
낑낑대며 들어갔다.
내부에는 파이프와 밸브가 잔뜩 있었다.
밸브를 돌려보고 싶은 욕망이 솟구쳤으나
박물관 아주머니가 절대 만지면 안 된다 하셔서
보기만 했다.
난 말 잘 듣는 꼬레안이니까.
가장 끝에는 어뢰실이 있다.
어뢰실 옆에 파란 게 뭔가 보니 침대다..
폭탄 옆에서 잤던 선원들 기분은 어땠을지..
세상 모든 잠수함 승조원들께 조의를 표합니다..
잠수함 바로 옆에는 꺼지지 않는 불이 있었다
아무래도 여기서 군인들의 희생을 기리는 거 같다
걷다 보니 이름 모르는 성당 앞에
빙판이 있어서 아이스하키 출신 친구가
여유롭게 스케이트를 타고 있다.
하늘이 맑아서 그런지
어디서 사진을 찍어도 예술처럼 나온다..!
사진 찍는 게 너무 행복해 흐흐
추운 곳에 돌아다니니 배가 많이 고파졌다.
구글에 검색해 보니 수프라라는 음식점을
꼭 가보라 해서 찾아왔다.
11시에 오픈인데도 사람들은 가득 차있었다..!
어떻게 양고기가 이렇게 부드럽지?!
입에 들어가니까 녹는다.. 대앰..
심지어 직원이 한국인이라고 하니까
러시아 축하주를 건네주셨다.
이 맛에 여행가지 ㅋㅋㅋ ㅜㅜ
음식점을 나오니 바로 앞에 바다가 얼어있었다..!
그리고 그곳엔 러시아인들이 자연스럽게 산책을 다니고 있었다..
이건 못 참지..!
남극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바다 전체가 얼어있다..!
물 위를 걷는 기분이군!!
바다 옆 거리에는 신년 기념일로
휴식을 즐기는 러시아인들로 붐볐다
마스크를 우리만 쓰니 기분이 묘하다..
거리를 걷다 아르바트에서 우흐뜨블린을 들어갔다.
블린이 너무 달콤해서 혀가 얼얼했다.
커피 + 차 + 블린 해서 7천 원 나왔다.
우리나란 커피 한잔에 5~6천 원인데 ㅠ
아침에 너무 못 자서 그런지
커피를 마셔도 너무 노곤해진다.
덕분에 만장일치로 숙소로 가기로 하고
와서 쉬었다..
분명 조금만 잔 거 같았는데
나와보니 노을이 져 있었다.
마침 사진도 찍을 겸 친구랑
독수리 전망대에 구경하러 갔다.
정말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이뻤다.
너무 도시가 이뻐 빛을 담아내고 싶었다.
그때!
카메라 학원에서 배웠던 장노출이 떠올랐다
Iso를 100으로 맞추고 조리개를 최대로 조여서
셔터 스피드를 30초로 노출시키니….
결과물은..!
대 성공..!!
배경이 너무 예뻐서 가능했던 것이다.
블라디보스톡이라는 도시를 잚 몰랐지만
보면 볼수록 아름답고 이쁜 도시인 거 같다
다들 꼭 한번 와보시길…!
오늘 포스팅은 여기까지..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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